아침 5시 알람이 울린다.
눈은 5시 5분쯤 떴다.
그때쯤이면 입은 이미 하품을 하며 회의를 소집한다.
물론, 회의를 여는 건 뇌다.
항상 그렇다.
다만 문제는 이 회의가 아침을 설계하려는 자리가 아니라,
전날의 나를 설득하려는 회의라는 점이다.
하품은 신호다.
아직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안 됐다는,
아주 물리적인 신호.
뇌는 그 신호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회의를 연다.
이미 결론이 정해진 회의를.
의제는 늘 같다.
다시 눕는 문제.
“조금만 더.”
“명상도 중요하지.”
이때 눈은 옆에서 거든다.
그래,
눈 감은 채로
5분만 더 명상해도 되잖아?
아침의 입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저 하품을 한다.
눈은 조심스럽게 동의하고,
뇌는 그걸 꽤 합리적인 합의안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눈을 감고 침대에 앉아 명상을 한다.
마음을 비우려는 건 아니다.
생각을 정리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몸이 이미 시작한 대화에 예의를 갖추고 싶다.
5분이 흐른다.
5분은 짧다.
하지만 다시 자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숫자를 센다.
5. 4. 3. 2. 1

이건 결심이라기보다는
회의를 중단시키는 방법에 가깝다.
5시 15분.
완전한 승리는 아니다.
하지만 85–90%쯤이면
아침으로선 나쁘지 않다.
Minki와 산책을 하고,
쓰레기를 내놓고,
빨래를 돌린다.
6시 39분.
입은 조용해졌다.
눈은 이제 제대로 뜨였고,
하품 대신 숨이 돌아왔다.
몸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알게 된다.
그 정도면
오늘은 충분하다.